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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네팔 여행

04/20 트레킹 4일째

04/20 트레킹 4일째

 

새벽에 출발하면서 스니커즈에 트위스를 먹은 것이 화근 이었다. 히말라야에서 시켰던 달밧을 반도 넘게 넘겼던 것이다. 아깝다. 돈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재료가 아까웠다. 다행히 뒤에 오던 스페인 친구들이 먹어준다고 했다. 히말라야에서 어제 도반에서 만났던 한국인 7인을 만났다. 어르신들은 어제 도반에서 같이 잤다. 다들 비슷하게 가다보니 비슷하게 만난다. 오늘은 ABCMBC에서 잘 것 같다.

 

데우랄리를 지나 드디어 MBC에 도착했다. 과연 소문대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길이였다. 초반의 평지를 지나니 눈길과 함께 500m에 가까운 경사가 다가왔다. 게다가 눈앞에서 보였던 눈사태의 공포까지 더하니 대마왕이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구간은 눈길 구간이었다. 눈사태위로 만들어진 길인데 미끄럽고 질척했다. 등산화에 스틱을 들고 갔지만 매우 힘들었다. 그리고 3000m를 넘어가는 고도에 숨 고르기도 불편했다. 과연 시누와 촘롱 구간과 더불어 최악의 루트로 꼽히는 곳이었다. 역시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안개가 자욱한 오르막길 구간은 여행자의 진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그걸로도 충분한데 눈까지 쌓여있는 구간도 있었다. 그런 곳은 원래 길이 있는 곳에 눈사태가 난 곳이었다. 2년 전 트리운드의 악몽이 떠오르는 그런 구간을 가게 되다니. 그리고 길을 출발하기에 앞서 눈사태를 목격했다. 10분간 이어진 자연의 장관은 겁을 집어먹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멀고도 먼 길을 지나 MBC가 멀리 보이는 위치에 도달했을때는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힘들게 도착한 MBC에서 출발해서 ABC.도착했다. 함께했던 한국인 일행이 있어서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왔다. 안개가 잔뜩 낀 MBC에서 어찌 할까 고민되긴 했지만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물론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눈길이 절반이고 안개가 앞을 가렸다. 게다가 온도가 떨어져서 춥기는 얼마나 춥던가. 길은 완만하다고는 하지만 고도 4000m는 장난이 아니었다



2012/07/03 - [2012 네팔 여행] - 04/19 트레킹 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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