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 터키를 떠나며
에페수스르 떠나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처음 네팔을 떠나 이곳에 도착할 때가 생각났다. 바뀐 환경에 어찌 어찌 해야할지 모르고 어리버리 하고 있던 때였다. 인도, 네팔과는 또 다른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던 때였다. 다행히 이스탄불 부터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게 여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스탄불을 떠나 흑해 연안을 도는 동안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투숙객들을 손님으로만 대접하지 않고 주인으로 대접하는 호스텔 주인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과일과 차를 대접하는 사람들, 길을 헤매는 필자에게 3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 - 이런 사람들 덕분에 여행이 재밌었다.
그리고 카파도키아를 접하게 되면서 터키 여행은 조금씩 변하게 된다. 유적지만 찾던 눈이 아름다운 자연을 찾게 됐다. 그리고 지중해 연안을 돌기 시작하면서 로마&그리스 유적지에 눈이 돌아갔다. 도저히 2000천 년 전의 물건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수준의 유적지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자연과 함께 잊혀져가는 테르메소스, 아프로디테의 이름과 함께하는 아프도시아스, 아르테미스의 수호를 받는 에페수스, 하얀 석회봉 위에 지어진 히에라폴리스 - 모두 보석같은 유적지 뿐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전율을 다시 느꼈다.
자연이 좋았고, 사람이 좋았으며, 유적지가 좋았던 터키 - 파란 하늘에 펄럭이는 그들의 국기만큼 선명하게 나의 기억속에 남을 것 같다.
2012/07/10 - [2012 터키 여행] - 06/03 실망이야 에페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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