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미래
이 책은 다른 곳에서 소개 받지 않고 직접 골라 읽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신착 자료를 전시해둔 책장 속에서 발견했다. 첫 눈에 보기에 디자인도 괜찮고 부제도 책과 잘 어울렸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하루만에 읽고 이렇게 포스팅한다.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이전하고 처음으로 책에 대한 포스트 '책의 미래'를 포스팅 이라니. 뭔가 아이러니 하다. 그럼 본격적인 책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출판 업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전반부에 소개된 우리나라 출판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단행본의 30%는 번역 서적이다. 이 30% 책이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출판의 주류는 단연 번역 서적이다. 그 이유는 수익적인 모델만을 찾는 출판업계, 위탁 판매 위주의 도서 사업, 다양한 매체로 눈을 돌리는 독자 등을 들 수 있다. 출판사는 더 이상 국내 작가를 통한 모험을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 차라리 해외에서 베스트 셀러로 판명된 책들을 들여와 번역, 출판하려고 한다. 그리고 반품 도서에 대한 피해액은 출판사가 부담하는 위탁 판매 제도 역시 출판사의 모험심을 꺾는데 일조한다. 게다가 독자들은 책보다 인터넷이나 TV, 영화 등의 다양한 매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마디로 종이책은 점차 다양성 유지할 수 있는 시장을 잃고 있다.
이 현상은 마치 스크린 쿼터제에 대한 논란을 연상케 한다. 1
다르질링의 생각에는 책이나 영화, 음악 등은 일정 부분 시장논리 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컨테츠들은 거래 대상이기 이전에 문화다.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서 문화 컨테츠는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영화나 음악등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책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국내의 책들은 그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국내 저자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출판 업계의 사정으로 인해 그 능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안은?
이 책은 그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대안으로 E-book, 전자책을 제시한다. 국내 출판 업계의 약점들을 극복하고 다양성 있는 출판 문화를 선도할 주자로 전자책을 꼽은 것이다. 그와 동시에 다양한 전자책 포맷을 제시하고 그 포맷들의 장단점을 소개 하고 있다. 그리고 전자책 출판에 관여하는 국내의 다양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전자책 출판 업계에서 다양한 내공을 쌓은 덕분에, 쫄깃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해외 전자책 출판에 대한 정보에서부터 국내 1인 전자책 출판에 대한 이야기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전자책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그럼 전자책으로 만사 OK?
하지만 전자책 시장은 마냥 핑크빛은 아니다. IT가 발전했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전자책 출판은 서양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출판업계에서 수익성 보존을 위해 종이책으로 출판된 컨테츠를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러 기업이 이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표준 사업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덕분에 국내에는 1인 출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정 대기업이 나서서 전자책 사업을 주도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국내 전자책은 1인 출판을 위주로 돌아갈 것 같다.
정리하자면 이책은 ....
현재 출판 시장의 진단에서 출발한 책은 미래의 출판 시장의 트렌드를 예고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450 페이지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겉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문체는 읽기 편한 수준이고, 내용의 카테고리화도 잘 되어 있어서 비교적 짧은 시간이 완독할 수 있었다. 내용적인 면은 충실했다. 부제처럼 파피루스에서 부터 장황하게 이야기하기 보다, 현재의 쟁점인 종이책 VS 전자책에 맞춰서 내용을 전개하여 필요한 정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전자책 출판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저자의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라고 하겠다.
다르질링 생각에는....
다르질링 생각에는 전자책 포맷은 저자가 예상했던 대로 EPUB 으로 통일 될 것 같다. 아마존과 다른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도 그 쪽이 낫다. 문제는 어떤 단말기가 대세를 이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뉴 아이패드가 대세일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저자가 애플빠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느정도 수긍가는 주장이다. 참고로 저자가 스스로 애플빠라고 인정하고 있다.) 뉴 아이패드 외의 단말기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있다. 안드로이든 태블릿은 딱히 대세라고 할 만한 제품이 없다. 여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뉴 아이패드를 능가하는 제품은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그렇다면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어떤가?
뉴 아이패드는 전자책 외에 아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전용 단말기와 비슷한 편안함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가격이 싸다. 하지만 그 외의 활동은 고작해야 MP3 플레이어 정도다. 게다가 삼성을 포함한 국내 여러기업이 단말기를 만들었지만, 괜찮다고 꼽히는 제품이 없다.
결국 우리나라 IT 업계의 흐름으로는 뉴 아이패드를 필두로 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들이 전자책 단말기로서 선택 받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르질링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선택 받으면 좋겠다. 태블릿으로 책을 읽기에는 태블릿에 유혹의 손길이 너무 많다. 누가 좋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 안 만들어 주려나?
- 1967년부터 유치산업에 해당하였던 영화 산업의 육성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국내 영화 잠식을 우려하여 스크린쿼터제를 시행했다. 시행 초기 한국 영화의 의무 상영일수는 1년의 2/5인 146일이었다.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영화에 대자본 형성이 미비하여서 스크린쿼터는 한국 영화에 있어서는 최후의 보루와 같았다. 1995년 7월 21일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는 스크린쿼터제의 위헌 여부와 관련하여, 국산영화의 창작 기반이 극도로 열악하고 외국산 영화의 무제한 수입을 허용하면 국산영화의 존립 자체가 극도로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되므로 국산영화의무상영제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일부 제한하였다고 하더라도 공공복리를 위한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설시, 합헌 결정을 내렸다.[1]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 CJ가 영화 배급사를 설립하는 등 대형 자본이 영화계와 영화 배급계에 자본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영화의 질은 향상되었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정점으로 영화계 안팎에 스크린쿼터에 대한 회의론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더 나아가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 영화의 제작력이 세계에 증명됨에 따라 갈 곳 없는 자본들이 영화, 문화계에 몰리기 시작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스크린쿼터의 모순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06년 1월 26일, 대한민국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146일에서 절반인 73일로 줄인다고 공식 발표하였고,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과 영화인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3월 7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스크린쿼터를 146일에서 73일로 줄이는 영화진흥법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통과된 개정안은 7월 1일부터 시행 중이며, 스크린쿼터문화연대를 중심으로 한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