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11 돌카체프 궁전

다즐링 O.P. 2012. 7. 7. 12:27

05/11 돌카체프 궁전

 

이스탄불의 터키 최대의 도시 중 하나로 유네스코 지정을 받은 도시다. 정확히는 아야소피아를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지정을 받았다. 이 영역에 포함된 건축물 중 하나가 톨카체프 궁전이다. 이 궁전은 기독교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지배세력으로 떠오른 이슬람의 술탄들이 사용하던 궁전이다. 따라서 터키에서 볼 수 있는 궁전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평할 수 있겠다.

 

사실 술탄들의 궁전이라면 인도 라자스탄 주에서 미리 맛 볼 수 있었다. 하늘로 솟은 돔 구조와 석조에 새겨진 멋진 장식들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아시아 지역에 가까운 술탄들의 궁전이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유럽 지역에 가까운 술탄들의 궁전이다.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점이 비슷한지 비교하면서 보면 좋은 감상이 되겠다. 이 곳 역시 아침부터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간신히 표를 사고 마치 어트랙션 월드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톨카체프 성의 입구를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 처음 느끼는 감상은 '낙원 같구나' 였다. 이슬람의 건축물의 특징 중 하나로 무덤이든 궁전이든 낙원을 형상화 해 놓은 것이었다. 나무들과 잔디가 어우러져 있고 아마 건물 내부에 분수나 호수가 있을 것이다.

 

궁전 자체를 두고 보면 그 동안 봤던 인도의 건축물과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인도에서 봤던 궁전들은 궁전 자체를 이루고 있는 사암에 별 다른 장식을 붙이지 않는다. 사암을 최대한 멋스럽게 깎아내서 장식을 새겨넣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톨카체프 궁전의 장식은 붙이는 방식이었다. 마치 유럽의 궁전들처럼 기둥이나 천장에 그리고 붙이는 방식으로 장식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장식 중에서 백미라고 꼽히는 것은 타일 장식이었다.

 

 

궁전은 오랜 세월을 자랑하듯이 5개나 되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관광객들의 눈을 가장 잘 끄는 곳은 하렘과 유물 전시관이었다. 하렘은 술탄의 내실로 화려한 장식들이 특징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가장 화려하다는 방은 복원 중 이여서 들어가지 못했다. 관람료 15리나 따로 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유물 전시관에는 세상에서 2번째로 크다는 다이아몬드와 술탄들의 장신구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것은 타일들 이었다. 궁전 벽면을 메우고 있는 타일 들을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 신기한 문양도 놀라웠지만, 그 작업을 했던 인부들의 노력도 놀라웠다. 터키에서 관광지를 보면서 놀란 것 중 하나는 복원이 정말 잘 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인도에서 봤던 유적지들과 달리 유적지들이 다들 정갈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이것이 경제 수준의 차이라는 걸까. 인도에서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유적지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 화려한 궁전 -

- 만두에서 본 것과 유사한 수로 장식 - 

- 자개장식과 청동 문고리 - 

- 푸른색의 타일 - 

- 화려한 모양의 타일 - 

 

돌카체프를 나와서 향한 곳은 그랜드 바자르였다. 이스탄불에 온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위해서 한번쯤은 간다는 그곳이다. 그랜드 바자르를 돌아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 출구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만큼 길도 복잡하고 상점도 복잡했다. 다양한 상인들이 서로 자기 가게를 오라고 꼬시는 통에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끝없이 밀려오는 관광객들에게 그만 현기증이 났다. 현기증을 피해서 도망친 곳은 그랜드 바자르 근처에 있는 이집션 바자르였다.

 

이집션 바자르는 이름 그대로 이집트에서 오는 상품들을 주로 판매하던 곳이라고 한다. 별칭은 스파이스 바자르다. 이집트에서 들여온 향신료들을 주로 팔았다고 한다. 지금도 여러 향신료 가게와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여행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가게마다 조명도 화려하지만, 상품들이 더욱 화려했다. 인도에서 흔히 봤던 향신료부터 터키인들이 좋아한다는 각종 차들, 그리고 소설 보물섬에도 등장한 '터키의 기쁨'까지 다양했다.

 

터키의 기쁨은 터키에서 만드는 디저트용 과자를 말한다. 인도로 치다면 스윗 같은 거다. 스윗만큼이나 다양한 모양과 맛을 자랑하고 있으며, 가격도 천차만별 이었다. 어떤 것은 손님들에게 맛보기 용으로 돌리는 것도 있었으며, 어떤 것은 한 개 단위로도 판매할 만큼 비싼 것도 있었다. 그 중에서 맘에 들었던 것은 견과류를 둥지 모양으로 포장한 제품이었다. 킬로 단위로 하면 40 리라 였던가. 비싼 가격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몇 개만 사서 맛을 봤다. 고소한 견과류와 함께 옆에 있는 달콤한 맛이 환상이었다. 이래서 터키의 기쁨이라고 하나 보다



- 그랜드 바자르에서 판매하는 등들 - 

- 그랜드 바자르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들 - 

- 그랜드 바자르에서 판매하는 차이 잔들 - 

- 이집션 바자르에서 판매하는 터키의 기쁨 - 



2012/07/07 - [2012 터키 여행] - 05/10 아야소피아!브루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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