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18 수멜라 수도원에서

다즐링 O.P. 2012. 7. 7. 12:54

05/18 수멜라 수도원에서

 

오늘은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수멜라 수도원을 다녀왔다. 흑해 연안 유적지 중에서 백미로 꼽히는 곳이라 기대가 컸다. 수멜라 수도원은 트라브존에서 약 1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다. 트라브존 외곽으로 빠진 버스는 약 1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서 정차했다. 이곳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수멜라 수도원이 나온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비가 내리고 있어서 시계가 좋지 않았다. 산에 안개가 잔뜩 껴서 계곡 너머의 산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볼 때, 아름답다는 수멜라 수도원의 원경은 포기해야 했다.

 

차분히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15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니 절벽 사이에 수도원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처럼 절벽을 깎아서 만든 건물이 아니라, 절벽 사이 공간을 이용한 건물이었다. 보기만 해도 긴장이 됐다. 계단을 올라 입구로 들어서니 수도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4채 정도의 건물로 구성된 작은 수도원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생활했던 가재도구들은 남은 것이 없어서 건물만 남아있는 쓸쓸한 곳이었다. 하지만 본당 건물에 19세기 벽화가 남아있어서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라 깊이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그곳까지 올라가는 수고를 보답하기에 충분했다.

 

수도원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 웬 터키인 할아버지께서 말을 거셨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6.25에 참전했다고 하시며 배지를 보여주셨다. 말로만 듣던 6.25 참전 용사였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들에게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지 않던가. 서툰 터키어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 수멜라 수도원 벽화 -

- 수멜라 수도원 벽화 -

- 수멜라 수도원 전경 - 

 


2012/07/07 - [2012 터키 여행] - 05/17 트라브존에 도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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