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26 안탈리아를 향해서

다즐링 O.P. 2012. 7. 9. 20:03

05/26 안탈리아를 향해서

 

카파도키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뒤로 하고 안탈리아로 왔다. 여전히 밤 버스를 타는 힘든 일정이지만, 지치지 않은 몸이 너무 감사했다. 이래서 여행은 젊을 때 하라고 하는 건가 싶었다. 안탈리아부터는 지중해 연안에 속하는 지역이다. 이전까지 터키의 유적지 대부분은 비잔틴 제국과 이슬람 제국의 흔적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곳부터는 그리스, 로마의 흔적이 묻어난다고 하니 기대가 컸다.

 

그리스, 로마 문명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은 그야말로 어마어마 하다. 그런 문명을 처음으로 접하는 필자의 마음은 두근반 세근반이었다. 그 첫 관문을 안탈리아로 택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이곳의 박물관이다. 규모는 작지만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을 충실하게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사실 인도를 돌아다니면서 말도 안 되는 유물 관리에 한숨이 나온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물론 유물 관리에 신경을 쓸 상황은 아니지만, 영국 점령 당시의 시설을 아직까지 보수 없이 사용하는 것은 너무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선진국의 잣대로도 훌륭하다고 평가되는 이곳의 박물관을 보고 싶었다.

 

두번째는 안탈리아 인근에 있는 유적지들이었다. 이곳에는 페게, 올림푸스 등을 비롯해서 훌륭한 그리스, 로마 유적지들이 남아있다. 특히 아스펜도스의 극장은 원형이 훌륭하게 남아있어 지금도 각종 공연을 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안탈리아는 그런 유적지를 보기 위한 전초 기지로서 여행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투어를 신청하지 않으면 이런 곳을 한 번에 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스탄불이었다면 HO HO 버스를 타고 한번에 볼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어쩔 수 없지만 한 곳만 선택해서 가봐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박물관이었다. 이곳은 유럽의 여러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규모는 작지만 전시 상태나 재현 상태가 뛰어나다고 하니 기대가 컸다. 박물관은 숙소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구형 트램을 타고 가면 편했다.

 

박물관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시되어 있었다.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의 유물에서부터 그리스&로마와 비잔틴, 오스만 제국의 유물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그 중에서 백미는 그리스&로마 유물 이었다. 안탈리아 근처에 있는 여러 유적지에서 가져온 신상과 석관들을 다양하게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전시품에 사람이 다가가면 조명이 들어오는 구조여서 관람하는 맛도 색달랐다.

 

박물관을 둘러본 감상은 이렇다. 그리스&로마의 신상들을 직접 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듣던 대로 인체 묘사가 정말 뛰어났다. 특히 근육들의 생동감이 뛰어나 신상들이 당장이라도 움직일 듯 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그리스&로마 시대의 자료를 모으는 것도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박물관들의 전시 수준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우리나라 유물과 유적지에 대해서 관심을 키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 안탈리아 박물관에 있는 모형 -


- 안탈리아 박물관에 있는 모형 -

- 안탈리아 박물관의 여인상들 - 

- 안탈리아 박물관의 남인상 - 

- 안탈리아 박물관의 두상 - 

- 안탈리아 박물관의 삼두신상 -

- 안탈리아 박물관의 무덤 장식 - 

- 안탈리아 박물관의 자랑, 헤라클레스 신상 - 


2012/07/09 - [2012 터키 여행] - 05/24 소안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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