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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네팔 여행

04/21 트레킹 5일째

04/21 트레킹 5일째

 

ABC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 저녁은 900다운 자켓 덕분에 추위를 모르고 지냈다. 처음 눈을 뜬 시간은 오전 430분이었다. 예전에 해두었던 알람 시간대로 일어났다. 새벽 5시 정도에 밖에 나가 상황을 보니 구름이 끼고 있었다. 이대로면 일출 때 제대로 된 경치를 감상하기 힘들 텐데. 아침 6, 레몬차에 네팔 빵으로 아침을 때웠다. 밖에 나가보니 구름이 엄청나게 끼어있었다. 풍경이 절망적이었다. 아침 730분을 넘기니 같이 왔던 분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3분은 속이 좋지 않아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옆에서 적당히 수다를 거들며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다 8시를 넘긴 시간에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끝내 열리지 않는다면 하루 더 머물 생각이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캠프를 주위로 둘러싼 설산도 찍고 룽타도 열심히 찍었다. 날씨가 더 맑으면 더 좋았을 텐데. ABC에서 기념 및 인증샷도 찍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다음 ABC에서 단숨에 데우랄리까지 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2번 정도 길을 헤맸지만 도착했다. 문제는 여기서 언제 길을 나서냐였다. 필자는 비가 계속 온다면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었다. 가능하면 길을 빨리 출발하면 좋겠다. 기다리다가 비가 그쳐서 데우랄리를 넘어서 히말라야까지 넘어갔다. 최악의 길로 꼽혔던 그곳을 단숨에 내려왔다. 아름다운 숲길은 간간이 내리는 비에 빛을 많이 잃어버렸다. 7인의 일행은 도반를 넘어서 밤부으로 넘어갔다. 같이 넘어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이제 선을 그어야 힐 때가 왔다. 어디까지마 나홀로 여행을 위해서 떠난 길이었고 포터마저 고용하지 않았던 트레킹 아니었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기대는 것을 그만둬야 겠다.

 

히말라야에서 저녁으로 신라면에 밥을 말아먹었다. 뜨거운 국물 덕분에 젖은 몸이 좀 나아졌다. 이왕 몸을 덥힌 김에 뜨거운 물에 샤워도 했다. 샤워하고 방으로 들어와서 짐정리를 시작했다. 사용했던 방한 용품을 모두 접어넣고 여행용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무겁게 들고온 다운자켓은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내려가서 좋은 주인 만나면 좋겠다. 앞으로 내려갈 길은 2일 정도 남았다. 남은 옷은 긴 바지 하나랑 티셔츠 하나다. 티셔츠가 부족해서 큰일이지만 잘 버텨야겠다. 그렇게 짐정리를 하고 피곤한 마음에 잠깐 낮잠을 청했다. 낮잠이라고 하기에는 늦게 일어났다. 오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싸늘한 기운에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는 한국인 부부동반 여행자분이 와계셨다. 식탁을 보니 이미 꽤나 술을 드신 모양이었다.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마저 잠을 청했다.

 


2012/07/03 - [2012 네팔 여행] - 04/20 트레킹 4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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