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
- 저자
- 김남희, 김남희, 쓰지 신이치, 쓰지 신이치 지음
- 출판사
- 문학동네 | 2013-04-08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여행가 김남희와 문화인류학자 쓰지 신이치, 1년간 만나고 기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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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남희라는 작가와 쓰지 신이치라는 학자의 콜라보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는 공동저자라는 우리말을 두고 콜라보라는 외래어를 쓰는 것을 불편해 하는 분이 있을 걸로 생각된다. (아닌가? 아니면 말고 ㅡㅡ;;) 필자가 공동저자라는 말을 두고 콜라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이 책의 구성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단순히 하나의 의견을 모아서 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같이 여행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느낀점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라 콜라보라는 말을 붙여 본다.
비주류 (?) 인문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쓰지 신이치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계 일본인으로 <슬로 라이프>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분으로 유명하다. 요새 유행하는 친환경적인 삶, 느리게 사는 법 등은 모두 이 분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책만 쓰는 학자가 아니라, NGO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분이다.
그리고 여행작가 김남희는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여행기>의 작가이다. 한비야씨가 1세대 여행작가였다면, 2세대에 해당하는 분이다. 다른 여행작가들과 다르게 여행지에서 겪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담은 필체가 특징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여행지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필체가 아니다. 마음속에 담아있던 불만 꼬투리 하나 하나를 책에 펼쳐놓은 것을 읽고 있으면, 방금 여행을 다녀온 친한 친구와 이야기하는 느낌이 든다.
이 두사람이 만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슬로 라이프>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전반적으로 제주, 지리산, 나라, 북해도 등 양국을 오가며 <슬로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느꼈던 점을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서술 하고 있다. 같은 여행지를 두 사람이 어떤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쏠쏠한 재미다.
안타까운 것은 저자가 2명이다 보니, 아무래도 심도 있는 내용은 싣지 못한 것 같다. 필자가 아는 쓰지 신이치의 힘과 김남희의 까탈스러움이 제대로 실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읽기 쉬우니, <슬로 라이프>에 관심 있다면 추천할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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