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인 필자는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믿는다. 신이 사후세계를 만들었네, 어쨌네 하는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 사후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임사체험을 한 이들은 사후세계로 갈때 빛으로 된 터널을 통과한다고 했다. 그 터널을 통과한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니, 그 터널 뒤의 풍경은 아무도 모른다. 인류에게 매장풍습이 생겨나고 그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노래하기 시작했을 때 부터, 사후세계는 인류에게 언제나 미지의 풍경이었다.
죽음이란 가족, 친구, 주변환경 - 일상을 떠나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자기 이름으로 된 방 한칸 없던 사람이나, 전세계 곳곳에 별장을 차려둔 사람이나, 하루에 2끼니 이상 먹어본 적 없는 사람이나, 먹은 음식보다 쓰레기로 버린 음식이 더 많은 사람이나, 속옷 한장으로 일생을 마친 사람이나, 하루에 2~3벌씩 새옷만을 입은 사람이나 -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어서 빛의 터널을 통과하여 한번도 가본적 없는 곳으로 간다. 그러기에 사람은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 여행자가 된다. 일상을 떠나 미지의 풍경을 향해 가는 것 - 여행이라고 하지 않던가.
언젠가 필자도 생애 마지막 여행을 할 때가 올것이다. 그때는 배낭메고 집을 나서는 여행자처럼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