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존 시스템인가?
존 시스템은 1870년대 허트 드리필드의 필름 특성곡선과 감광도 측정에 따른 이론이 정립되면서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30년대 미국의 안셀 아담스에 의해서 정립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촬영자가 원하는 톤을 결과물에 원하는 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름 카메라의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 그림은 필름으로 프린트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먼저 피사체를 촬영하고 현상을 통해서 네거티브를 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필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 네거티브입니다. 그리고 네거티브를 확대기를 통해 프린트를 제작합니다. 우리가 결과물로 보는 것이 이 프린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프린트가 촬영 당시 떠올렸던 이미지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입니다. 프린트와 떠올렸던 이미지가 100% 부합되는 이미지,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존 시스템의 목적입니다.
2. 존 시스템의 첫 걸음
존 시스템의 첫 걸음은 존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어두운 곳과 밝은 곳까지의 경계를 11등분합니다. 그리고 11 등분한 각 칸을 평균화 시킵니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게 됩니다. 가장 어두운 곳을 0으로 표시하고 가장 밝은 곳을 10으로 표시합니다. 각 존들의 특성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각 존의 차이는 1스탑의 차이입니다.
등급 | 존 | 설명 |
낮은 등급 | 0 | 더 어두워지지 못하는 영역. 아무것도 표현 못함 |
| 1 | 완전히 검다고 말할 수 없는 영역 중에서 가장 어두운 영역. |
| 2 | 질감이 들어나는 가장 어두운 영역. 검은색 옷의 질감을 표현하고 싶다면 이 영역에 표현해야 함. |
| 3 | 일반적인 어두운 느낌을 갖고 질감이 잘 살아나는 영역. |
중간등급 | 4 | 보통의 어두운 나뭇잎 전체, 검은 바위 또는 풍경의 그림자 영역. |
| 5 | 일반 밝기의 태양 아래에서 질감이 가장 잘 사는 영역. 중간의 밝기 영역. |
| 6 | 햇빛 아래에서 백인의 일반적인 피부, 밝은 바위등의 영역 |
높은 등급 | 7 | 일반적인 밝은 느낌이 나고 질감이 잘 사는 영역 |
| 8 | 질감이 들어나는 가장 밝은 영역. 피부 하이라이트의 질감을 살리고 싶다면 이 영역에 표현해야 함. |
| 9 | 거의 순백의 질감 없는 영역. 햇빛 아래의 눈이 이 영역에 속함. |
| 10 | 광원 자체의 영역. |
3. 존에 대한 이야기.
각 존의 특성에 따른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우선 존5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존5는 노출의 기준이 되는 영역입니다. TTL 방식의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의 경우 평균 측광이면 모든 장면을 평균화 시켜서 존5에 맞추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눈이 내린 후의 풍경을 찍는다고 하겠습니다. 이 장면을 촬영자가 봤을 때는 평균적으로 존 7~8사이에 해당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에게 노출을 맡겨두면 이 장면을 평균적으로 존 5에 맞춰서 촬영합니다. 결과물은 회색의 풍경이 가득한 풍경을 보게 됩니다.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노출 보정이 필요합니다. 존5에 비해서 +1이나 +2 스탑으로 찍으라고 카메라를 미리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존 3, 7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역은 질감이 잘 사는 마지막 영역입니다. 질감을 살려야 하는 영역이 있다면 반드시 이 영역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검은색의 질감이나 피부 하이라이트의 질감은 존2, 8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존 1, 9를 넘어가는 영역은 프린트에 표현가능 합니다만, 프린트에서 너무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면 보기 좋지 않습니다.
4. 그래서 존 시스템으로 어쩌라고?
각 존에 대한 특성을 알고 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단계는 뷰 파인더에 보이는 장면을 보고 각 존을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 보이는 존으로 결정하는 것보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의도에 맞는 존으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위의 설산 장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촬영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가장 밝은 사면은 존 8, 바위가 많은 영역은 존 3, 그 외의 눈은 존 6으로 설정하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의도대로 표현될 것 같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의문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촬영해야 하지? 가장 밝은 사면을 존 8이 되도록 스팟 측광으로 찍으면 되나? 아니면 바위가 많은 영역을 존 3가 되도록 스팟 측광으로 찍으면 되나? 어쩌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존 시스템입니다. 바로 촬영자가 의도했던 존을 그대로 프린트에서 재현시킬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안셀 아담스는 이것에 대해서 ‘예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촬영자가 생각했던 톤을 그대로 프린트에 살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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