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시스템 Part.3

6. 존 시스템과 현상 

이번에는 현상과 관련된 존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Part.2까지의 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도입부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현상과 관련된 존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필름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필름은 빛을 받아들이는 감광층과 필름을 지지하는 베이스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감광층에는 은입자가 있어서 빛이 닿으면 입자 구성이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성이 변한 은입자는 현상 과정을 통해 검은색 입자로 변해 눈에 보이게 됩니다. 

빛이 많이 들어와서 은입자가 많이 반응한 곳은 어둡게 보이고 빛이 적게 들어와서 은입자가 많이 반응하지 않은 곳은 밝게 보이게 됩니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X 축의 경우는 빛을 쬐여준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비해서 필름 농도가 얼마나 짙어지느냐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가운데 영역은 직선모양으로 이 영역은 빛을 쬐여준 시간만큼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시작 영역과 끝 영역은 빛을 쬐여준 시간에 비해서 변화가 더딥니다. 이 곡선을 필름 특성화 곡선이라고 합니다. 다음에는 현상 시간을 변화시킨 필름 농도의 변화 그래프입니다. 

X축은 각 존에 해당하고 Y축은 필름 농도에 해당합니다. 우선 Normal 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Normal 은 위에서 보셨던 그래프입니다. 이것은 현상 약품에 지시된 시간과 온도로 현상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Normal에 비해서 1 Stop 정도 더 현상한것이 +1, 2 Stop 정도 더 현상한 것이 +2 입니다. 반대로 1 Stop 만큼 덜 현상한 것이 -1 입니다. +1,+2, -1, -2 에 대한 현상 시간과 온도는 각 약품에 적혀 있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눈여겨 봐여 하는 것은 높은 존에서의 변화와 낮은 존에서의 변화 차이입니다. 낮은 존에서는 증감 현상이가 가감 현상에 따른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높은 존에서는 증감 현상과 가감 현상에 따른 큰 변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높은 존에 대해서는 현상 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바꿔말하면 낮은 존에 대해서는 현상 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는 뜻입니다. 각 존의 디테일을 살리는 측면에서 사진 촬영을 접근하자면 낮은 존의 노출을 살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근거를 이 그래프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각주:1]

7. 증감 현상, 가감 현상 

위 그래프에서 현상 과정의 또 다른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정리하며 다음과 같은 그림이 됩니다. 

증감 현상과 가감 현상에 따른 각 존의 변화 입니다. 촬영 당시에 명부 영역의 대조가 너무 큰 경우는 가감 현상을 통해 그 대조를 낮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촬영 당시 명부 영역의 대조가 적은 경우는 증감 현상을 통해 그 대조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것을 실제 촬영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대조가 낮은 경우에 대조를 높이고 싶다면 실제 적정 노출에 비해서 1 Stop 이나 2 Stop ^[각주:2]낮게 촬영합니다. 그리고 현상 과정에서 +1 이나 +2  만큼 증감 현상을 통해 대조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실제 촬영에서 적정 노출로 촬영하여 증감 현상을 하게 되면 노출이 오버되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사실 대조가 큰 사진이 극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대개 증감 현상을 통해 대조를 높입니다. 하지만 증감 현상을 할 경우는 필름 입자가 돋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니 주의하도록 합시다. 특히 고감도 필름의 경우 그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아래 표는 증감, 가감 현상에 따른 카메라 노출과 현상 시간 조절 표입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활용하고, 자신만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 노출	현상액	현상 시간 조절
- 1 Stop (2 배 ASA)	D-76	현상 시간 + 30%
-2 Stop (4배 ASA)	D-76	현상 시간 + 75%
+1 Stop (1/2 ASA)	D-76	현상 시간 - 30%

아무튼 중요한 것은 현상은 촬영과 마찬가지로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작업 순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름에서 암부 노출을 살리기 어려우는 촬영 시, 암부 노출에 주목해서 촬영하자는 것입니다. 

*정리

• 현상의 또 하나의 촬영이다. 
• 필름으로 촬영할 때에는 암부 노출에 주의하자. 
  
• 증감, 가감 현상을 할 경우는 촬영 당시 노출에 유의하자. 

1. 코닥의 T-Max 현상 데이터이다. 각 회사별로 최적의 데이터가 있으니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본문으로]
2. ASA를 높여서 촬영하면 편하다. 예를 들어 ASA 100 필름으로 +1 증감 현상을 하고 싶다면 ASA를 200 에 놓고 촬영하는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