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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는 ?
답은 맨 아래에...
Intro
1990년 10월, 동독을 둘러싸고 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근 40년간 분단되었던 동독과 서독이 연방 정부의 형태로 독일이라는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었습니다. 아니, 독일이라는 원래의 형태로 돌아갔습니다. 통일에 대한 논의는 70년대부터 시작되어 34차례의 협상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민간인의 교류를 성사시키며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전세계에서 분단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위 영화는 이런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만이 제작가능한 영화입니다.
뭘 본담???
오랜만에 찾아간 극장에서 필자는 골똘히 고민을 했습니다. 베를린을 봐야 할지, 7번방의 선물을 봐야할지, 남쪽으로 튀어를 봐야할지. 매표소 앞에서 10분정도 고민을 한 끝에 베를린을 선택했습니다. 단지 남자는 액션이지 라는 생각으로. 상영시간에 맞춰 극장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습니다. 1500원짜리 팝콘을 1/4쯤 먹으니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2시간 - 오랜만에 손을 닦아가며 영화를 봤습니다. 12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스릴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2013년 시작부터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흥행성적이야 차차 두고봐야겠지만, 국산 영화 중에서 어느정도 순위에 오를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베를린의 인기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류승완 감독의 액션, 각본 - 필자가 류승완 감독을 스크린으로 처음 접한 것은 영화 [짝패]였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때 봤던 영화인데, 당시 기억으로 액션 하나만큼은 기가막힌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한국 영화에서 이정도의 액션씬을 담은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총쏘고 칼휘두르며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보다 몸과 몸으로 부딪히는 싸움 냄새 나는 액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에서도 이런 화려한 액션신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요원들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만큼 총기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하지만 총기류보다는 맨몸으로 역활을 수행하는 요원들을 보면 역시 류승완 감독의 액션은 일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부당거래를 통해 한층 발전된 류승완 감독의 연출도 좋았습니다. 주먹이 운다, 해결사 등에서 보여줬던 연출에 비해 보다 긴박하면서 쉽게 이해되는 연출이었습니다.
- 정말 시원 시원 했던 남자들의 액션이 돋보인 영화, 짝패 -
2. 한석규의 연기 - 베를린의 주연 배우라고 하면 크게 4명을 꼽습니다. 바로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 입니다. 이 중에서 한석규라는 배우 만큼은 다른 배우와 달리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석규라면 1990년대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등 당시 한국 영화의 보증 수표였습니다. 멜로,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섭렵하며 그 존재감을 관객들의 심장에 깊에 박아넣는 연기자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크게 히트하는 영화는 없었고,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안 본 필자는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구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이런 필자의 생각을 뒤집어 엎고 한석규씨는 스크린에 등장했습니다. 과거 신사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육두문자를 써가며 시대에 뒤떨어진 요원을 맛깔나게 연기했습니다. 서투른 영어를 구사하며, 친구의 죽음을 깊이 슬퍼하고, 후배인 상사에게 대들고, 타인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요원 정진수는 그로 인해 스크린에서 한층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젠틀한 외모이지만, 입으로는 육두문자를 날리는 요원 정진수 -
3.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의 연기 - 베를린의 주연배우로 꼽히는 나머지 3인방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점차 자신만의 연기를 완성해가는 하정우와 류승범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들의 개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류승범의 재능을 발휘하기에는 역할이 조금 어울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지함 속에서 피어나는 류승범만의 코믹한 연기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하정우의 먹는 연기를 보지 못해서 아쉽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혼 이후로 제 2의 영화 인생을 걷는 것 같은 전지현의 연기도 볼 만 했습니다.
4. 연휴 버프 - 마지막으로 앞으로 다가올 설 연휴가 베를린의 인기몰이에 일정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끼리 보기에는 7번방의 선물이나 뽀로로 극장판, 남쪽으로 튀어 등이 조금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베를린은 연초에 등장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대사의 일정 부분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평양말 - 영화 전개의 배경인 베를린 주재 북한 요원들을 묘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대사 전달에 있어서 큰 약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평양말의 말투가 주는 분위기를 읽기에는 관객들이 평양말에 너무 낯설을 것이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뿐만 아니라 배우들 역시 서로간에 말투가 다른 평양말을 구사하는 장면은 분단이 부른 하나의 비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옆에서 영화를 보셨던 어떤 아저씨는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라도 보여줘야지. 북한말을 통 알아먹을 수가 없네." 라는 말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총평
베를린은 2013년 연초에 본 완성도 높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심심할 틈 없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영화였고,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크게 흠 잡을데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류감독 특유의 액션신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평양말을 사용한 탓에 대사전달력이 떨어진 것은 흠이라고 생각됩니다.
A>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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