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퀘어 갤러리 - 인간가족, 싸움, 팜므파탈, 인생극장을 주제로 전시되었다. 인상 깊었던 작품은 검, 마리, 노래하는 체코 소녀 정도 였다. 데칼코마니 방식을 활용한 구성과 상징을 통한 여성성의 표현이 재밌었다. 흔히 말하는 돌직구가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작가가 여성성을 표현하기 위해 이용했던 소재는 가슴, 히프, 성기, 스타킹 등이었다. 첫눈에 침이 꼴딱 넘어가는 미인에서부터 침대 스프링이 나갈 것 같은 여성을 표현하는데 한결같이 가슴과 히프를 이용했다. 에로티시즘의 최저 기준이 무엇인지 도전하는 작가의 시도에 경의를 표한다.
에로티시즘의 아슬아슬한 기준을 통과하는 그의 작품에는 버자이나 - 여성 성기로 대표되는 여성상이 있다. 이 경우는 대부분 여성성을 부정하기 위해 사용된 상징물이다. 승리자의 투구를 쓰고 있다거나 중세 시대에 사용되던 장검, 불꽃, 결혼식의 신랑역 등 대부분 남성성을 대표하는 이미지 - 작가는 이들과 여성을 연결시키는데 여성 성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덕분에 그런 풍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위풍당당 하다. 남성, 여성을 떠나 유니섹스에 대한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개인적으로 팜므파탈 적인 요소에 대한 언급은 삼가하겠다. 이미 많은 작품들이 이 주제로 만들어졌기에.
작가의 또 다른 특징을 들라고 한다면 색과 형태를 통한 대상의 재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등장하는 작품에서 돋보이는 표현인데,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대변되는 두 대상을 동시에 배치함으로써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킹이나 소품들을 채색 기법으로 살려 소소한 재미를 던져주기도 했다. 그리고 피에타, 타락천사 등의 널리 알려진 구성을 재창조함으로써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재밌었던 것은 얀 샤우덱 자신의 작품인 피에타 - 그 사진을 소품으로 등장 시켜서 찍은 사진이 있다는 점이었다.
정리하자면 얀 샤우덱의 이번 전시회는 크게 2가지 주제가 부각된 전시회라고 생각된다. 여성상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해석, 팜므파탈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이 그것이다. 그리규 폐허, 벽으로 대표되는 배경과 소품들의 활용이 돋보이는 전시회였다. 무작위 패턱을 갖는 벽 덕분에 데칼코마니적 이미지가 더욱 살았던 것 같다. 끝으로 좀 더 작품수를 줄여서 전시회를 열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참고로 2012년에 열렸던 전시회때와는 전시된 작품에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전시회 입장료는 일반 6000원, 단체 4000원 이다. 전시회 입장은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참고로 고속버스 이용시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유스퀘어를 지나가는 일이 있다면 시간 내서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