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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911 테러와 이슬람 세계 이해하기



이슬람

저자
이희수, 이원삼 지음
출판사
청아출판사 | 2008-04-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이슬람 문명 올바로 이해하기. 젊은 12인의 현지 박사가 생생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요약


1. 이슬람 문화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책 답게 이슬람 문화에 대한 깊이가 묻어나는 책이다. 


2. 하지만 <아전인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인도 고대 문명과 관련하여 파키스탄 지방의 유적지와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또 다른 인류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곳을 조상으로 둔 파키스탄인들의 우수성은 또 다른 이슬람 문화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증거이다. 라는 대목이 있다. 현재 파키스탄 지역은 인도가 영국 신민지로부터 독립 당시, 분리된 곳으로 예전에는 인도의 한 지방이었다. 다만 종교상의 이유로 현대에 와서 파키스탄이라는 나라로 분리된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 문명을 조성한 인종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통 조상이다. 그 공을 돌리려면 파키스탄과 인도에 돌려야 한다. 참고로 인도의 주 종교인 힌두교는 이 책의 표현대로 하자면 <무지의 극치>인 종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슬람 문명의 우수성이니, 파키스탄의 우수성이니 하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이 외에도 이슬람 교도들이 많이 있는 방글라데시의 사회 문화적 문제는 <이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슬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방글라데시의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모 종교 신자들이 자주 하는 <일부 드립>과 유사한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911테러를 비롯하여 걸프전, 팔레스타인 난민 등의 굵직한 사건들의 원인으로 서구 열강만을 꼽고있다. 심지어 오사마 빈 라덴은 <제대로 된 이슬람 신자>가 아니라며, <이슬람 문화>가 911 테러에 대한 책임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늬앙스의 내용도 기술되어 있다. 게다가 카다피는 서구 열강들이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 산유국들을 식민지처럼 억압하고 있을 때, 산유국들의 주권을 위해 일어난 혁명가처럼 기술된 내용도 있다. 국제적인 사건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적용하는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상식과 정의&도덕적인 선에서 그 시각을 적용해야 겠다.  


3. 공동 저자가 많다보니 내용이 하나로 뭉쳐지지 못했다. 


예를 들어 여성의 권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자. 어떤 장에서는 이슬람의 문화가 <여성 인권>을 위한 효율적인 해결책이라는 논지를 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인권 박해>는 이슬람 문화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논지를 펴고 있다. 


4. 결론 :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면 잘못 골랐다. 다른 책을 고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