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문사회면을 종종 장식하는 [일베]의 기원과 행동 양식, 대처 방법 등에 관하여 기술한 책이다.
2. 나름의 시각에서 일베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일부 내용은 동의하기 힘들다.
3. 책의 내용대로라면 [일베]는 인터넷 상에서 잰척하는 세력들의 [까]이다.
4. 하지만 [일베]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자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감한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의 정치적 풍경은 2002년이나 지금이나 근복적으로 다르지 않다. 단지 감정적인 전이 대상이 옮겨진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일베를 하는)젊은이들이 바라는 정상국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줄 국가란 (미국이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대한민국이다. 1
p. 103
예를 들어 일베 유저들 자신이 항상 논쟁 관정에서 팩트에 강하냐 하면 그렇지만도 않다. 5.18이 폭동이라는 의혹을 제기할 때 단번에 논박될 수 있는, 사실 관계에 어긋난 주장들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팩트의 중요성은 오히려 이념적인 것이다. 팩트를 운운하며 그들이 실제로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나도 병신이지만 너도 그 못지 않은 병신이다."라는 사상이다. 그것만이 그들에게 유일무일한 팩트이다. 2
p. 148
일베 유저와의 논쟁은 항상 볼모로 끝나는데 그들의 정치적 이상 자체가 몰이상적인 형태로 추락해 있고, 또한 역으로 그러한 몰이상성이 자율적인 공동의 이상으로 '육화'되어 있기 때무이다. 이런한 그들과 논쟁을 해도 같은 레벨에서 정치적 이상을 둘러싼 논쟁이 성립하지 않는다. 애초에 일베 유저들에게 '그렇다면 너의 이상은 무엇이냐?'라고 물어도 명확한 대답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는 당신의 이상을 반박하기 보다는 당신의 지역 출신, 과거의 발언과 행적, 노무현과 김대중에 대한 견해를 우선 시비조로 탐색하고 거기서 웃음거리를 찾을 것이다. 3
p. 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