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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23 카파도키아 투어?

05/23 카파도키아 투어?

 

괴레메에 있다면 여행자들은 대부분은 투어를 신청한다.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를 내려보는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돌아보는 투어, 걸어가면 돌아보는 투어 등 -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일정 구간을 엮어서 만든 투어 코스는 가이드북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덕분에 괴레메의 많은 여행사들이 각자의 투어 상품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숙소마저 투어 상품 대행을 하고 있다. 투어 상품의 장점이라면 몸이 편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들 남들이 보는 곳만 본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되도록 투어 상품은 피하는 편이다.

 

괴레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러가지 투어 상품이 있었지만, 혼자 돌아다녀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가이드북과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모아봤다. 대체로 괴레메에서 출발한다면 야외박물관을 거쳐서 계곡을 걷고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하고 있었다. 거리 상으로는 그렇게 멀어보이지 않았고, 주의사항도 많지 않아서 쉬워보였다. 그래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저번 네팔 트레킹에서 용기 백배가 된 상태여서 겁나는 것이 없었다.

 

새벽 6시를 눈을 떠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야외박물관으로 떠났다. 숙소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곳으로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프레스코 벽화를 볼 수 있는 교회가 모여있는 곳이다. 기대보다 다양한 프레스코 벽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부분이 엄숙하고 장엄한 종교적인 벽화들이었다. 그 와중에 마치 어린이들이 낙서를 해 놓은 것 같은 벽화도 있었다.



- 보존 상태가 양호한 프레스코 벽화들 - 

- 다소 재밌는 벽화도 있었다. -

- 오히려 이런 벽화들에서 사실감이 묻어난다. - 

- 처음에는 낙서인줄 알았지만, 벽화의 일부라고 한다. -

- 야외박물관 근처의 벌룬 투어 -

 

시원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유적지를 관람하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에 나섰다. 야외박물관에서 도로를 타고 어느 정도 걸어가다가 계곡으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룰룰랄라 였다. 뜨거운 햇빛만 빼면 모든 것이 좋았다. 옆에서 들리는 새소리도 좋았고, 간간이 보이는 기암괴석들도 좋았다. 하지만 1시간 정도 걷고 나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곳은 유명 트레킹 도로가 아니여서 코스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다. 여기가 어디쯤이고, 여기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 아는 방법이 없었다. 단지 휴대폰 GPS에 의지해서 걸어가야 했다.

 

그 와중에도 필자는 기암괴석을 봐야 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냥 길을 따라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코스였는데, 기어이 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보이는 기암괴석들은 많아졌다. 특히 눈앞에 보였던 아름다운 계곡전경이 다가오는 유혹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렇게 유혹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길을 잃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계곡에서 너무 많이 올라갔다. 눈 앞에는 걸어서 올라갈 수 없는 절벽만이 있었다. 아래로는 40도가 넘는 경사로 이루어진 내리막 길만 있었다. 당시 주어진 선택 사항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이대로 절벽을 넘어서 치우신으로 넘어가 버스를 타고 괴레메로 가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뒤로 내려가서 위구리프에서 버스를 타고 괴레메로 가는 것이었다. 필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혼자 올라간 길이었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내려올 때, 올라갈 때와 다른 곳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새로이 보이는 풍경에 피로도 날아갔다. 샌달 사이로 찔러오는 가시는 아팠지만. 내려오는 길에 빈 동굴을 찾아 식사를 했다. 괴레메에서 사온 빵과 잼에 물이 전부였다. 하지만 배고팠던 참에 꿀맛 같은 식사였다. 배를 채우고 나서 위구루프로 가는 길을 찾아나섰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농부의 도움으로 위구르프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위구르프에서 버스를 타고 야외박물관에서 내려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피곤한 몸을 쉬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 뒤로 보이는 기암괴석들 - 

- 화산활동으로 구성된 카파도키아 - 

- 기암괴석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 

- 가까이에서 보면 삿갓 모양이다. - 

- 용머리 같던 기암괴석 -

 


2012/07/09 - [2012 터키 여행] - 05/22 카파도키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iew on 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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