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21 디브리이

05/21 디브리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 디브리이의 석조 수준은 그야말로 천상의 작품이었다. 마치 일본의 클램프를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었다. 시와스에서 무려 3시간 편도 길이지만,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인도에서 갔던 아잔타 보다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3시간이나 걸리는 길이긴 했지만 도로 상태는 비할 바가 안됐다. 게다가 가는 길 역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여서 눈이 즐거웠다. 3시간이나 엉덩이를 붙이고서야 도착한 디브리이는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전혀 관광지의 느낌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었다. 만약 사원 앞에 기념품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관광지라는 느낌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소박한 마을에 눈이 뻥 뚤리는 어마어마한 석조 유적지가 감춰져 있었다.


특별한 조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오래된 건물로 들어가는 문이 그 주인공이다. 이 곳 문은 총 3개다. 그 중 하나는 병원으로 이용되던 곳의 입구이고, 나머지 둘은 사원의 출입구다. 그 중 닫혀진 문에 있는 조각이 가장 화려하고 멋있다. 조각 하나 하나를 따지고 봐도 예술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들이 하나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황홀하기 까지 했다.



-사원 입구, 화려한 장식이 돋보인다. - 

- 클램프가 생각나는 화려한 장식들 - 

- 기하학적인 문양의 장식들 - 

- 입체적으로도 화려한 장식들 -

- 섬세하고 화려한 조각 실력이 돋보인다. - 

- 코란 구절과 덩쿨장식 - 

- 훌륭한 기하학적인 장식들 - 

- 현대적인 기준으로 봐도 훌륭한 솜씨다. -

- 내부에 있는 곡선의 수로 - 

 

화려한 외부에 비해서 내부는 다소 단순했다. 병원 내부에는 물을 빼기 위한 특별한 수조만이 있을 뿐이었다. 사원 내부에는 아치와 몇 가지 부조를 제외하면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당시 사원을 세웠던 가문의 무덤들만이 쓸쓸하게 내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렇게 내부를 둘러보고 외부를 더 둘러보려고 나섰는데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 김에 내부에서 시간이나 죽이다 가기로 하였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병원 내부를 차지하고 앉아있으니, 그런 사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를 혼자 즐기고 있는 셈 아닌가. 800년도 더 된 건물에서 비를 피하는 것도 다른 곳에서 누려보지 못할 사치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 뜻밖에 만난 비도 즐겁게 느껴졌다.

 

나 홀로 세계 문화 유산을 듬뿍 즐긴 후에 시와스와 돌아와야 했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7시가 되서야 도착했다. 한 번은 가겠지만, 두 번은 가지 못할 그런 길이었다. 다음에는 차를 빌려서 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2/07/09 - [2012 터키 여행] - 05/20 시와스에 도착해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View on 도 잘 부탁드립니다.

'여행 이야기 > 2012 터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23 카파도키아 투어?  (0) 2012.07.09
05/22 카파도키아!  (0) 2012.07.09
05/20 시와스에 도착해서  (0) 2012.07.09
05/19 시와스로 가는 길  (0) 2012.07.09
05/18 수멜라 수도원에서  (0) 201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