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3 박타푸르 광장에서
오늘은 아침부터 움직였다. 목적지는 박타푸르 광장이었다. 네팔은 지금 신년 기간이라 유적지에서는 축제가 한창이다. 박타푸르 광장은 그런 장소 중 하나로 네팔에서 가장 큰 신년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카트만두에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택시나 버스 등으로 가야 한다. 여유가 있다면 택시가 낫겠지만, 배낭 여행자 입장에서 버스를 택했다. 버스는 20KM 정도 거리를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박타푸르 광장을 처음 본 느낌은 카트만두 광장보다 더욱 멋지다, 라는 느낌이었다. 카트만두 광장보다 보다 크고 멋진 건물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건물 구성은 카트만두와 비슷했다. 불교 사원 양식을 띄고 있는 건물들과 힌두교 건물들이 두루 섞여있었다. 대개 불교 사원은 목조 건물이고 힌두교 건물은 석조 건물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 힌두교 건물이면서 목조 양식을 띄고 있는 건물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인도 여행 하는 도중에는 목조 건물을 보기 쉽지 않았는데, 남인도에서 본 이후로 처음 본 것 같다.
건축물의 수명은 석조 건물이 목조 건물보다 길다. 풍화에도 강하고 불이나 다른 재해에도 강하다. 하지만 지배 세력이 바뀌는 경우에는 석조 건물이나 목조 건물이나 모두 수명을 다해야 했다. 덕분에 이슬람 세력과 힌두 세력이 자웅을 다퉜던 북부 인도는 석조 건물만이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힌두 세력이 장기 집권한 남부 인도는 목조 건물이 상당 부분 남은 경우가 많다. 특히 왕궁 같은 경우에는 동남풍으로 나름 독특한 양식을 전하고 있다.
네팔 역시 지배 세력이 크게 바뀐 적이 없어서 상당 부분 목조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물론 유네스코가 열심히 복원 사업을 펼친 덕분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눈이 석조 건물에 맞춰져 있어서 목조 건물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한고 있다는 점이었다. 석조 건물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질감이나 멋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목조 건물을 봐도 별 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몇 몇 건축물은 모르고 봐도 감탄할 만한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었다. 덕분에 오전 시간 내내 셔터를 눌렀다.
오전 동안 박타푸르를 찍고 나니 금세 배가 고팠다.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끼니를 해결하면서 박타푸르 축제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타푸르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다. 박타푸르 축제가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5시였는데, 박타푸르에서 카트만두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가 오후 5시 였다. 여유가 있으면 택시를 이용하면 되지만, 아직은 경비를 아껴야 했다. 다행히 내일 박타푸르에서 가까운 티미라는 지역에서 아침부터 축제가 있다고 했다. 내일 아침은 거길 가봐야 했다.
- 박타푸르 광장 전경 -
- 박타푸르 광장에 있는 신상 -
- 박타푸르 광장에 있는 황금색 지붕 -
- 박타푸르 광장에 있는 종탑에 새겨진 글자 -
- 박타푸르 광장에서 판매중인 가면 -
2012/07/02 - [2012 네팔 여행] - 04/12 맑은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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