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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13 사플란볼루에서

05/13 사플란볼루에서

 

이스탄불을 떠나 사프란볼루라는 마을로 왔다. 11시에 출발한 밤 버스는 새벽 6시 정도에 사플란볼루에 우리를 내려줬다. 현지인들을 제외하면 중국인 한 무리와 한국인 2명이 우리 일행이었다. 공교롭게도 다들 같은 숙소를 예약하고 온 참이었다. 여행사에서 1시간 정도 픽업 차량을 기다리니 차량이 도착했다. 검은색 벤츠 승합차다. 생각해보면 유럽에 와서 정말 호사를 누리는 것 같다. 거의 모든 차량이 벤츠다. 한국에서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는데.

 

신시가지에서 10분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하니 사플란볼루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오스만제국 당시의 전통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옛 마을이다. 분지에 위치한 한적한 마을로 언덕 위에서 한눈에 마을이 보일 정도로 작다. 이들 가옥중에는 옛날에 만들어진 전통 목조 건물도 몇 채 있었다. 대부분은 나무로 뼈대를 세우고 벽을 벽돌을 세운 전통 가옥들이다. 터키인 사이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주민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한다.


숙소에 도착해서 먼저 짐을 풀었다. 침대 6개가 들어가 있는 깔끔한 도미토리 룸이었다. 아직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아 혼자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창 밖으로 마을 전경이 보이는 전망이 너무 맘에 들었다. 짐 정리를 하고 씻고 나니 어느새 배가 고팠다. 벌써 아침을 먹을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마을 구경도 할 겸 마을로 내려갔다. 때 마침 일주일에 한 번 있다는 야채시장이 서는 날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장날이라고 할까나. 야채구경도 좋았지만 제빵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행히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제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게다가 막 빵을 구운 참 이여서 따뜻한 빵을 구입할 수 있었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버터 한 조각을 사서 들어가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겠다.

 

숙소로 들어와 테라스에서 식사 준비를 했다. 식사로 해봐야 방금 사온 빵과 버터에 차가 전부다. 다행히 안주인 되시는 분께서 잼을 몇 가지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차를 준비하고 빵을 한 조각 입에 물면서 창밖을 보니 어느새 비가 오고 있었다. 사실 마을에 도착할 때부터 날이 흐린 것이 불안하긴 했다. 아마도 오늘 사진 찍기는 틀린 모양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우아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 숙소에서 차 한잔 -



2012/07/07 - [2012 터키 여행] - 05/12 고이 접어 넣은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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