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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17 트라브존에 도착해서

05/17 트라브존

 

아마스라에서 단숨에 트라브존으로 왔다. 오후 4시 넘어서 출발한 버스는 아침 7시가 되서야 필자를 내려줬다. 터키 버스가 아무리 편하다고 하지만 힘든 일정이었다. 그나마 때 맞춰 나눠주는 차와 간식거리가 그나마 위안이 됐다. 터키도 인도처럼 슬리핑 버스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 버스에서 무선인터넷이 되는 것은 좋았다. USB충전도 할 수 있었고.

 

트라브존은 터키 흑해 연안에서 가장 큰 마을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여행자들에게 별 매력 없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흑해 연안에 있는 유적지 중 백미로 꼽히는 수멜라 수도원을 가기 위해서 이곳을 거쳐야 한다.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투어를 신청해서 가야 한다고 한다. 오늘은 트라브존을 둘러보고 내일 수도원에 가볼 생각이다.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도미토리가 있는지 물었다. 안타깝게도 도미토리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숙소를 소개해줬다. 싱글룸이 하루에 20리라였다. 지금까지 숙소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지만 가격이 착해서 묵기로 했다. 침대 한칸에 세면대, 탁자하나로 꽉 차는 작은 방이었다. 다행히 창문이 있어서 기분이 한결 나았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씻고 낮잠을 잤다. 피곤한 몸에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낮자에서 일어나 보니 오후 2시였다. 그냥 숙소에서 쉴 수도 있었지만 햇빛이 아까워서 움직이기로 했다. 멀리 가기는 그렇고 가까이에 있는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고택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박물관인데 아타퀴르크도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박물관은 번화가 중심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들었다. 현지인들도 박물관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청년 2명의 협력을 얻어서 겨우 찾아갔다.

 

박물관은 딱 보기에 아담한 규모의 저택이었다. 하지만 내부는 정갈하면서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각 방마다 특색있게 인테리어를 갖췄고 천장 그림들도 멋있었다. 특히 응접실은 작은 방에 어울리는 화려함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문 손잡이나 카펫을 까는 방식 등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저택이었다. 오스만 저택 중에서 화려하게 복원된 저택이라는 소문운 사실이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보다 건물이 좋았다.

 

저택에 너무 시간을 뺏겼는지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됐다. 저녁으로 햄버거 세트를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바게트 빵에 잼만 발라먹다가 이렇게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내일 수멜라 수도원을 가기 위해서 일찍 잠을 잤다.



- 아타튀르크의 저택 손잡이 - 

- 화려한 천장 장식 - 

- 멋진 응접실, 아타튀르크가 부럽다. - 



2012/07/07 - [2012 터키 여행] - 05/14 작은 항구마을, 아마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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