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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터키 여행

05/28 테르메소스!

05/28 테르메소스!

 

오늘은 안탈리아에서 보드롬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이스탄불에서 만난 형을 만나기 위해서 밤차를 타고 그쪽으로 이동할 생각이다. 다행히 밤차 시간이 늦어서 오후에 시간이 많이 비었다. 유적지 한 곳 정도는 마음 놓고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제는 어느 곳을 방문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안탈리아 근교에 있는 유적지를 꼽으면 테르메소스, 아스펜도스, 셀게, 페르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테르메소스는 범위가 광범위하지만 보존 상태가 나쁘다고 들었다. 아스펜도스는 극장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지만 다른 것은 별다른 것이 없다고 들었다. 셀게와 페르게는 박물관에 관련 유물을 많이 본 상태였다. 결국 아스펜도스를 가느냐 테르메소스를 가느냐 하는 딜레마 였다. 이 난제 앞에서 숙소에서 체크 아웃 하기 직전까지 고민했다.

 

유적지의 범위나 위치로 따지면 테르메소스로 가는 것이 타당했다. 하지만 아스펜도스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다. 유럽 전역을 통틀어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로마 극장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궁금했다. 게다가 필자가 안탈리아에 도착하기 2일 전에 재즈 축제가 아스펜도스에 있었다고 하니 아쉬움이 더욱 컸다. 그렇게 버스를 타기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테르메소스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 아스펜도스는 나중에 공연이 있다고 할 때, 꼭 다시 와야 겠다.

 

버스정류장에서 테르메소스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코르쿠텔리로 가는 미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9KM 정도 산행을 해야 했다. 힘든 여정이 예상 됐지만 테르메소스를 꼭 보고 싶었기에 미니 버스에 올랐다. 다행히 미니버스가 내려준 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만날 수 있어서 쉽게 산으로 올랐다.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길고 가팔라서 걸어 올라갔다면 진이 빠졌을 것이다.

 

테르메소스를 처음 마주한 감상은 타프롬 같다는 생각이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유적지 중 하나인 타프롬은 버려진 상태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 버려진 탓에 자연과 유적지가 섞여서 매우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져 있다. 테르메소스는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만일 모르고 이 산에 올랐다면 그저 그런 돌멩이들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중요 유적지에 설명 팻말이 세워져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테르메소스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극장과 묘지 들이었다. 로마 극장을 처음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여서 더욱 인상 깊었다. 산 중턱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버려진 극장을 바라보니 문명에 대해 여러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거기에 프랑스 여자 3명이서 합창을 곁들여 주니 감정이 남달랐다. 과연 현 인류가 남기고 있는 문명의 흔적은 어떻게 남을 것이고 어떻게 해석될까?

 

감상에 빠진 채 테르메소스를 둘러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내려갈 때는 착한 현지인 청년이 태워준 차를 타고 편안히 내려왔다. 2시간 정도 걸을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 훌륭하게 폐허가 된 테르메소스 유적지 - 

-  가끔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 -

- 산 중턱에 여러기의 무덤이 있는 걸로 유명하다 - 

- 세월에 비해서 상태가 양호한 무덤들 -

- 캄보디아 타프롬에 비견될 테르메소스! -

 


2012/07/09 - [2012 터키 여행] - 05/26 안탈리아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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