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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동유럽

06/21 부다페스트 야경

06/21 부다페스트 야경

 

소피아에서 세르비아를 가로질러 부다페스트로 넘어왔다. 하루에 2개국 국경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 계획은 루마니아를 거쳐서 헝가리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불가리아의 황량함에 질린 나머지 불가리아로 직행 하기로 했다. 소피아에서 버스로 14시간 정도 달린 끝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엉덩이를 혹사 시키며 도착한 부다페스트는 이제까지 봤던 동유럽 도시들과 달랐다. 사람들도 많고 거리는 생기가 넘쳤다. 무엇보다 다양한 인종이 거리를 다니는 모습을 보니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런 소감을 뒤로 하고 숙소를 찾아나섰다. 지하철과 트램을 번갈아 타고 도착한 숙소는 번화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다행히 트램이나 지하철 역에서 멀지 않아 이동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바로 밑에 음식점과 슈퍼가 있어서 생활도 편리했다.

 

그 숙소에서 2일 정도 머물렀을까. 여행 일정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이었는지, 더 이상 이동하기 싫어졌다. 결국 그 숙소에서 10일 정도 내리 머물렀다. 숙소에서 머무는 동안 그 동안 써온 일기를 다시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숙소에 종일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다페스트의 자랑거리로 꼽히는 야경은 매일 보러 나갔다. 숙소에서 야경이 잘 보이는 장소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였다. 하루에 운동 삼아 다녀오면 딱 좋은 거리였다. 게다가 일몰 시간에 맞춰서 나가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유럽 3개 야경으로 꼽히는 야경이 뭐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세체니 다리를 중심으로 도나우 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체니 다리 밑에서 본 보름달과 부다 왕궁의 모습, 부다 왕궁에서 내려다 본 세체니 다리, 겔레트 언덕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 매번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신기했다. 물론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과 이국 풍경의 설레임이 다소 작용했으리라. 하지만 필자가 보는 야경 속에 세월이 묻어있다는 사실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더욱 빛나게 했다




-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아경 -



2012/07/10 - [2012 동유럽] - 06/13 소피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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