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3 벌써 1주일
터키를 떠난 지 어느새 1주일이 됐다. 처음 들어간 불가리아의 도시는 플로디브였다. 불가리아의 제 2의 수도라고 불리는 곳인데, 독립 직전의 수도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시 규모가 작았다. 번화가도 그렇게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 감상은 소피아로 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불가리아의 최대 도시인 이곳 역시 소박한 분위기였다. 덕분에 서유럽 보다 물가가 싸서 필자에게는 다행이었다.
안타깝게도 불가리아는 자랑할 만한 유적지가 많이 없다. 오랫동안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그 후에는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 덕분에 특색 있는 유적지가 드물다. 남아있는 모스크나 성당 등은 지배 당시의 건축물들이다. 그중 소피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면 알렉산더 성당이다. 입장료 없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마치 소피아 성당이나 블루 모스크를 연상하게 하는 돔 구조가 특징이었다. 그리고 건물 여기 저기에 세워져 있는 정교회 십자가도 눈에 새로웠다. 내부 프레스코 벽화는 최근에 칠 한 것으로 상태가 깔끔했다. 하지만 조명이 여의치 않아 구경하는데 아쉬웠다. 그 외에도 여러 건축물들이 소피아에 자리하고 있지만, 흥이 나질 않았다. 터키에서부터 계속되는 유럽풍 건출물에 질렸다고 할까. 덕분에 일기 쓰는 재미도 줄었다.
게다가 악재가 겹쳤다. 불가리아에서 헝가리로 넘어가는 교통편을 쉽게 찾지 못한 것이었다. 불가리아에서 헝가리로 넘어가려면 루마니아나 세르비아를 거쳐야 한다. 다행히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곳들이라 비자 문제는 없었다. 처음 계획은 불가리아에서 루마니아를 거쳐 헝가리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 되는 유럽 풍경에 질린 나머지 헝가리에서 차분히 남은 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저가 항공사에서 운용하는 노선이 있었지만, 결제가 불가능했다. 필자가 소지한 농협 체크카드로는 웹 결제가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여행자들의 평가로는 기차보다 버스가 낫다 였고, 필자 역시 동유럽에서 굳이 기차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유로라인에 문의한 결과 불가리아에서 헝가리로 가는 버스는 금, 토, 일, 월에만 다닌 다고 했다. 결국 소피아에서 금요일까지 발이 묶이게 됐다. 남은 시간에 소피아 근교 중 괜찮은 곳을 다녀와야 겠다.
- 돔 구조가 특징인 알렉산더 성당 -
- 내부에는 러시아 정교풍의 장식이 가득하다 -
- 고풍스러운 문고리 -
2012/07/10 - [2012 터키 여행] - 06/07 터키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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