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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012 인도 여행

03/24 기원을 찾아서

03/24 기원을 찾아서

 

인도에는 100살 먹은 보리수 나뭇잎 수 보다 많은 사원이 있다 라고 한다. 각 지역과 종교에 따라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대개 일정한 특징이 있다. (물론 힌두교, 자인교 사원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불교 사원은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이슬람 사원은 건축 양식 자체가 다르다.) 입구에 고뿌람이 있고 시카라를 거쳐 들어가면 본당이 있고, 신상이 있다. 사원에 따라 각 건물이 이어진 경우도 있고, 분리된 경우도 있다. 암튼 북위 35에서 북위 8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인도 대륙만큼 다양한 사원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런 다양한 사원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지어지기 시작했을까? 현재 남아있는 사원들은 대개 10세기 후에 만들어진 석조 사원들이다. 물론 그전에도 사원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목조 사원들이 대부분이여서 남아있는 사원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고대 사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초기 석조 사원에서 그 모습을 추측할 수 있다. 그 초기 석조 사원으로 꼽히는 사원이 마말라뿌람에 있다.

 

수많은 나뭇잎의 기원인 뿌리로 불리는 사원 - 판차라타스, 파이브 라타스라고 불리는 유적지가 그것이다. 전체적인 구조는 5개의 독립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밌는 것은 본당이다. 본당 사원의 지붕을 보면 둥근 관을 얹은 모양으로 되어있다. 당시 유행하던 목조 사원의 양식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내부를 확인해 볼 수는 없었지만, 엘로라에 있는 동굴 사원과 매우 닮았다. 아마도 내부 장식도 엘로라의 동굴 장식과 매우 닮았을 걸로 생각된다. 마치 판차라타스의 본당을 몇 배나 부풀려 놓은 모양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붕 모습이 매우 닮았다. 저 지붕의 새김은 실제 석조 양식에서는 필요 없는 장식이다. 다만 당시 유행하는 목조 사원을 본떠서 만드는 과정에서 들어간 장식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본당 뒤에 있는 도서관 정도로 생각되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지붕에 스투파와 비슷한 장식을 올렸다는 점이다. 게다가 사방을 채우고 있는 것은 남인도 사원의 고뿌람이다. 아마도 이 장식에서 남인도 사원의 고뿌람으로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스투파는 불교 사원에서 적당히 차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사원에서 고뿌람에 위치한 건물이 있다. 매우 특이한 건물로 본 적 없는 지붕을 하고 있다. 스투파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스투파는 아니다. 크기는 본당에 비해서 1/5 정도에 불구하지만, 멋은 본당에 뒤지지 않는다.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무늬도 화려하고, 곡선도 빼어나다.



- 빤치라타스 본당 건물, 돌을 깎아서 만든 사원이다. -

- 남인도 고뿌람 장식의 원형으로 보이는 고뿌람이다. -

- 매우 특이했던 스투파 닯은 탑의 기붕 - 

- 본당 건물에 새겨진 신상 - 

- 소풍나온 인도 학생들 - 

 

여기까지 쓰고 나니 아주 대단한 유적지처럼 보여질 수 있어서 한 마디 해야겠다. 사실 판차라타스에 있는 사원들을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나오긴 힘들다. 마두라이사원의 고뿌람이나 라자스탄 지역의 자인교 사원처럼 화려하거나 장대한 사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250루피나 내고 막상 들어가면 보이는 거라고 작은 5개의 건물과 2개의 동물상이 끝이다. 하지만 북인도와 남인도 사원들을 충분히 봐온 여행자라면 이 사원에 숨겨진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사원들의 흔적을 발견해가는 재미 말이다. 옛날 사진을 보면서 조상들의 얼굴을 만나보는 기분으로 판차라타스를 보면 좋겠다



2012/07/02 - [2012 인도 여행] - 03/21 첸나이, 마말라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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