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2012 인도 여행

04/09 인디아를 떠나며 04/09 인디아를 떠나며 어제는 다르질링을 떠나 실리구리로 내려왔다. 시간이 되면 한번에 네팔로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간 시간에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지난 여행에서 학습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실리구리에서 하루 머물러야 했다. 사실 실리구리는 가이드북에도 지명만 나와있는 작은 마을이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다르질링으로 올라가는 전진기지 답게 다양한 숙소들이 있었다. 평상시라면 이리 저리 재고 숙소를 골랐겠지만, 인도에서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괜찮은 숙소를 골랐다. 다행히 청소가 안 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괜찮았다. 오랜만에 뜨거운 물로 샤워도 했다. 덕분에 잠이 잘 온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인도를 떠나는 날이다. 다르질링 방면에서 네팔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네팔의 까까.. 더보기
04/07 짧은 트레킹 04/07 짧은 트레킹 다르질링은 해발 2000m 정도의 고산 지대다. 덕분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가 자욱한 날은 우박이나 비가 올 확률이 높기에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연유로 다르질링에 도착해서 2일 정도는 근교만 다녀오는 소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제일 멀리 간 곳이 숙소에서 15분 정도거리에 있는 광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부터 날이 맑았다. 숙소 발코니에서 3번째 산맥까지 보이는 맑은 날씨였다. 처음 보는 맑은 날씨에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질링에서 가고 싶었던 곳을 꼽으면 타이거힐 일출, 굼 트레킹, 해피 밸리 차 농장 정도다. 타이거힐 일출은 새벽 4시 30분 기상이라는 빡빡한 일정 덕분에 포기했다. 그래서 남은 것이 굼 트레킹과 해피 .. 더보기
04/04 다르질링 이야기 04/04 도도한 여왕님 다르질링은 인도인들에게도 유명한 휴양지다. 덕분에 인도인들의 휴가 시즌인 혹서기가 시즌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방값이 제일 비싸다는 뜻이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곳은 더블룸에 400루피다. 개인 욕실인데다가 순간온수기도 있어서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수기라면 좀 더 좋은 가격에 머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다행히 주인이 네팔인이라 사기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사실 다르질링을 휴양지로 개발한 사람들은 영국인들이다. 혹서기의 더운 인도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고지대를 뒤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게다가 영국인들의 염원이었던 차도 재배할 수 있는 곳이다. 암튼 아름다운 히말라야의 풍광 덕분인지, 차 재배라.. 더보기
04/03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 04/03 다르질링으로 가는 길 콜카타에 있는 외국인 기차 예약 사무소에서 재밌는 아저씨를 만났다. 일반 창구와 달리 2시간이나 늦게 여는 외국인 창구를 기다리다가 만났다. 아침 9시에 도착해서 외국인 창구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가이드북을 읽고 있는데, 관심 있게 쳐다보는 사람이 있어서 인사를 한 것이 인연이었다. 이러 저리 이야기를 하는데, 대뜸 한국어를 알아보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예전에 한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말이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데모, 최루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의 이름을 능숙하게 주워섬기고 당시의 시대 상황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유명하지 않은 시골 지명까지 알고 있었다. 순간 벙 쪘다. 최근에는 월드컵 할 .. 더보기
04/02 콜카타에서 04/02 콜카타에서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자판 두드리기가 힘들었나 보다. 게다가 인도 여행 후반이여서 관광하고 싶은 마음도 나지 않았다. 마음이 풀어졌다고 해야 하나. 다행히 풀어진 마음에도 박물관은 다녀왔다. 대영 제국 시절의 건물이여서 상태는 형편없었다. 하지만 빈티지를 추구하는 입장이라면 매우 반길만한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자체가 박물관에 있을만한 상황이랄까. 박물관이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고 전시품도 꽤 많았다. 다만 인도 어느 박물관이나 그렇듯이 조명이 어둡다. 새삼 우리나라 박물관이 얼마나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 다음에 콜카타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콜카타 극장이었다. 정확하게는 영화를 보는 인도인들의 반응이지만. 영화 흐름에 맞춰서 박수치고 환호.. 더보기
03/29 태양 사원을 다녀와서 03/29 태양 사원을 다녀와서 오늘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임파선염이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항생제 요법을 시작했으니 금방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가이드북에 나온 대로 할 일 없는 마을이니, 몸이 낫는 대로 얼른 떠야지. 뿌리를 뜨기 위해서는 먼저 기차표가 필요했다. 다음 목적지인 꼴까따로 가는 밤기차를 예약해야 했다. 정규표는 이미 대기번호까지 걸려있는 상태라 딱칼푤르 구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침부터 기차역으로 출동해서 인도인들과 신명나게 몸싸움 하고 왔다. 다행히 표는 구했다. 표를 구했으니, 다음 목표를 수행해야 겠다. 다음 목표는 인도 동부를 대표하는 사원인 태양 사원이었다. 오리싸 주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뿌리에서 가까운 코나락이라는 마을에 있다. 뿌리에서 30km 정도 떨.. 더보기
03/28 뿌리에서 03/28 뿌리에서 원래 장기간 일을 진행하는 중간에는 뭔가 일이 틀어지곤 한다. 150일 정도 되는 여행 일정에서 1/3인 50일이 지나가는 마당에 걸리는 감기가 그에 해당하겠다. 매일 땀으로 목욕하는 남인도에서 여행하면서 무슨 감기냐 하겠지만, 남인도는 생각보다 일교차가 심하다. 말 그대로 하자면 여름 감기라고 할까나. 다행히 감기약도 있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금방 낫는다. 문제는 감기 옵션으로 림파선염이 붙어 왔다는 점이다. 자고로 타인의 병은 얼마나 아픈지 설명해도 모른다고 하였다. 사실 림파선염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림프절이 조금 붓고 누르면 아픈 정도다. 그 부위를 가능한 건드리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1~2주 정도에 염증이 빠지면서 낫는다. 설명대로 라면 별것 아닌 병이다... 더보기
03/24 기원을 찾아서 03/24 기원을 찾아서 인도에는 100살 먹은 보리수 나뭇잎 수 보다 많은 사원이 있다 라고 한다. 각 지역과 종교에 따라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대개 일정한 특징이 있다. (물론 힌두교, 자인교 사원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불교 사원은 남아 있는 것이 없고, 이슬람 사원은 건축 양식 자체가 다르다.) 입구에 고뿌람이 있고 시카라를 거쳐 들어가면 본당이 있고, 신상이 있다. 사원에 따라 각 건물이 이어진 경우도 있고, 분리된 경우도 있다. 암튼 북위 35에서 북위 8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인도 대륙만큼 다양한 사원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런 다양한 사원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지어지기 시작했을까? 현재 남아있는 사원들은 대개 10세기 후에 만들어진 석조 사원들이다. 물론 그전에도 사원들은 많이 있었.. 더보기
03/21 첸나이, 마말라뿌람 03/21 첸나이, 마말라뿌람 마두라이를 떠나 첸나이로 향했다. 첸나이는 인도 4대 도시에 속하는 대도시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교통도 복잡하고 공기도 더럽다. 한 마디로 여행자가 머물기에 적당한 도시가 아니다. 물론 다른 대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델리나 뭄바이 같은 곳도 여행자가 머물기에 적당한 도시는 아니었다. 하지만 델리에는 세계문화유산이 가득하고 뭄바이는 교통편이 편리했다. 무엇보다 뭄바이에서 미터기로 계산되는 택시는 정말 감동이었다. 그에 비해 첸나이에서 볼 거라곤 정부박물관 정도가 전부였다. 박물관은 250루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나트라즈 청동상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미어터지는 시내 교통과 비싼 숙박료에 넘치는 사기꾼들이 함께 있는 첸나이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더보기
03/20 인도의 차 03/20 인도의 차 인도 여행 한지 50일이 되간다. 이제 한국에서 생활했던 일들이 희미해졌다. 4년간 살았던 원룸 풍경도 흐릿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 학교를 가는 일상이었는데. 그런 일상 중에는 차 마시는 것도 포함 되어있었다. 주로 마셨던 차는 홍차와 커피였다. 홍차는 저번 인도 여행에서 처음 맛 들였다. 하지만 짜이나 밀크티는 아니었다. 우유를 넣으면 맛이 한결 부드럽지만 끝 맛이 느끼해서 싫었다. 오히려 순수한 홍차가 입에 맞았다. 그런 입맛이다 보니 대개 마시는 것은 다르질링이었다. 홍차 중에서 우유 없이 마셔도 괜찮은 종류다. (나머지는 향과 맛이 강해서 밀크티로 마셔야 한다.) 커피는 저번 동남아 여행에서 처음 맛들였다. 그것도 베트남식 핀 커피에 맛 들였다. (베트남은 쌀 수출국으.. 더보기